고막천석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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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함평군 학교면 고막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다리.
길이 20m, 너비 3.5m. 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68호. ‘똑다리’·‘떡다리’·‘독다리’라고도 불리는데, 1274년(원종 15) 고막대사(古幕大師)가 가설하였다고 전해진다.
남한에서는 유일한 고려시대의 다리로서, 고식(古式)의 석축방식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간결하고 투박한 인상을 준다. 즉, 화강암의 석재를 다듬거나 모양을 내지 않은 채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평면의 노면(路面)을 만들어 연결시키고 있다. 교각(橋脚)은 한 줄에 세 개씩 5열을 세우고 기둥 위쪽에 네모난 굄돌을 받쳤다.
굄돌은 1개 또는 2개를 얹었으나 그 모양새가 일정하지 않고 크기도 서로 달라 통일된 정제성은 찾아볼 수 없다. 교각 위에 마련된 노면에는 양쪽 가에 난간돌을 6개씩 놓고 그 사이에 2줄로 판석을 깔았다.
중앙에는 중간석을 끼워 노면을 2개의 구획으로 갈라놓아 대청마루와 흡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돌기둥과 노면이 맞닿는 부분에는 시렁돌을 올렸는데, 이 돌은 양쪽으로 50㎝ 가량 튀어나와 마치 날개를 펴고 있는 것 같다.
석재는 길이 4m, 두께 35㎝나 되는 육중한 것도 있으며, 오랜 세월의 풍화로 돌은 깎이고 패였으나 지금도 변함없이 마을에서 들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가 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고막대사가 도술을 부려 다리를 놓았기 때문에 큰 홍수에도 견딜 수 있고, 700년이 지나도록 다리의 원형이 변하지 않고 있는 것도 도술의 힘이라고 믿고 있다.

참고문헌
「韓國의 다리」(반영환, 『서울평론』35∼51, 서울신문사, 1974)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