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농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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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다리.
길이 93.6m, 교폭 3.6m, 교각의 두께 1.2m, 교각간(橋脚間) 80㎝.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 ≪상산지 常山誌≫에 의하면, 이 다리는 고려 초에 임씨 선조인 임장군이라는 인물이 창설한 것이라 한다.
이 농다리는 당초 28수(宿)를 응용하여 28칸이었으나, 양측으로 2칸씩이 줄어 현재는 24칸이다. 교각에 사용된 석재는 대체로 30×40㎝의 사력암질(砂礫岩質)의 자석(紫石 : 자수정)을 물고기 비늘처럼 쌓아올렸으며, 석회(石灰)로 보강하지도 않았으나 장마에도 유실됨이 없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교각 위에 놓은 판석은 70×170㎝, 두께 23㎝ 내지 95×175㎝, 두께 20㎝ 정도의 장대석(長臺石)을 1매로 놓거나, 65×130㎝, 두께 16㎝의 것 2매를 나란히 놓았다. 교각에서 수면까지 76㎝, 수면에서 하상까지의 수심이 76㎝인데, 옛날에는 하상이 낮아 어른도 다리 밑을 서서 통과하였다고 하나 현재는 하상이 높아졌다.
따라서 하상을 발굴해보지 않고서는 교각의 길이나 기반부(基盤部)를 확인할 수 없으나, 판석 밖으로 양측에 교각이 1m 정도씩 내놓은 축교방법이 장마에 잠수되면서도 유실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교각을 작은 돌로 쌓은 방법이나, 그 교각이 유실되지 않도록 축조한 토목공학적인 배려 등 전국적으로 유례가 없는 매우 귀한 석교이다.

참고문헌
『상산지』(1925)
『문화재지』(충청북도, 1982)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