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옥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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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와룡동 창경궁(昌慶宮)에 있는 조선 전기의 다리.
길이 9.9m, 너비 6.6m. 보물 제386호. 홍화문(弘化門) 안쪽 명당수(明堂水)가 흐르는 어구(御溝:대궐에서 흘러나오는 개천) 위에 설치한 돌다리로, 1483년(성종 14)에 세워졌다.
물길 바닥은 화강석으로 포장되어 있고 그 가운데에 큰 돌을 놓아 반원형의 두 홍예(虹蜺)를 받쳤으며, 두 홍예의 사이에는 귀면(鬼面)을 부조한 돌을 끼우고 그 위에 얇은 댓돌을 길게 덮었다.
홍예의 바깥쪽에는 긴댓돌[長臺石]을 3단으로 쌓아 하부구조(下部構造)를 마련하였으며, 그 위에 긴댓돌을 깔아 바닥[路面]을 형성하였다. 바닥은 다리 양 끝을 낮게 하고, 복판을 높게 하였으며, 이른바 어도(御道)처럼 3부분으로 나누어 가운데 길을 약간 높였다.
좌우에는 돌난간을 설치하였는데, 연꽃잎을 소재로 하여 만든 하엽동자기둥[荷葉童子柱]을 4개씩 세우고, 그 사이에 한 장의 돌로 만든 풍혈판(風穴板)을 끼워 맞추었다. 풍혈판에는 도드라지게 새긴 하엽동자기둥을 배치하고 두개씩 풍혈을 뚫어놓았다.
난간 양 끝에는 법수(法首)라는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동물 모양의 조각을 새겨서 다리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였다. 창덕궁의 금천교(錦川橋), 경복궁의 영제교(永濟橋)와 함께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돌다리로 손꼽힌다.

참고문헌
『한국(韓國)의 고궁건축(古宮建築)』(장경호 외, 열화당, 1988)
「옛 교량(橋梁)에 비친 조상(祖上)의 얼」(황학주, 『대한토목학회지』31―4, 1983. 8)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